카나가와대학 국제상민문화연구기구

일본상민문화연구소에 소장된 필름 중에는 오쿠미카와(奥三河) 지역 나카자이케(中在家)의 하나마쓰리(花祭, 신에게 풍년이나 무병장수 등을 기원하는 대규모 민속축제)의 자료가 있다. 또한 21 세기 COE 프로그램 ‘인류문화연구를 위한 비(非)문자자료의 체계화’ 중, ‘신체기법과 감성의 자료화 및 체계화’ 에서는 후토(古戸)지역의 하나마쓰리, 중국 장시성의 나무(儺舞) 및 노(能:일본 전통 무대공연) 중 간제류(観世流)의 움직임을 모션 캡쳐로 수록하고, 신체기법의 정량화를 시도했다. 이러한 일본상민문화연구소에 축적된 일본과 중국의 제사예능에 관한 자료 및 연구를 기반으로 하여 이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아시아 제사예능의 비교연구를 수행한다.

아시아 제사예능의 특징으로서는 농촌성 및 주술성을 가지고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다는 점과, 그것이 제사의례의 무대에서 실력을 갈고 닦아온 인물(배우)의 다채로운 연기와 하나로 어우러진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연말연시 및 추석의 제사 내용과 이 때 공연되는 예능의 비교를 중심 과제로 한다. 구체적으로는 한 해의 절기 때 볼 수 있는 마을이나 사찰의 제사, 봉납 예능, 불교· 도교와 무당 등 민간신앙 관련 양상, 지역적 특성을 지닌 공연의 제사성, 예술적인 스텝 ·회전 등의 신체표현, 귀신·노인 등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신의 신격, 도시적 연극성의 시초, 보존과 계승 상태, 세계유산등록 문제 등을 들 수 있다.

일본인 연구원을 중심으로 한국·중국·타이완 등 제사예능 전문연구원이 참여하여 공동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아시아 제사예능의 종합적 비교연구의 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 미개척 상태에 놓여있던 ‘동아시아 예능사’의 문이 열리는 셈이다.